ITS's Dev Story

공기 좋은 산자락에 사는데도 미세먼지가 심한지 천식으로 계속 고생을 하였다.

편안하게 며칠 쉬고 싶던 찰나. 비행기표가 싸게 나와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버스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가다가 본 공항철도. 예전에 용유도 갯벌보러 많이 타고다녔었는데 지금은 잘 타지 않는다.

(2015년까지 임시열차로 차량기지까지 운행했으나 자기부상열차 개통으로 현재는 폐지됨)



인천공항을 가보면 맨날 느끼는게 "비정상적으로" 화려하다.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화려한 공항이 없다.



와이파이를 받고 출국장에 들어왔다. 이 사진은 국정원 아저씨가 뭐라고 할때까지 나둠.



자동출입국심사대.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자마자 서울역에 가서 신청했는데 너무 좋다. 5초 이내로 통과가 된다.


원래 이 유리문은 없었으나 베트남 사람이 밀입국을 하는 바람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셔틀트레인을 타고 외항사 탑승동으로 이동



외항사 탑승동은 북적거리는 제1터미널보다 한산해서 좋다.



더운 날씨에 저분들은 공항에서 막노동을 한다. 힘들겠다.



쉬다보니 어느새 비행기가 내 앞으로 왔다.



유후인에서의 온천여행이 기대된다. 인도로 가는 건 아니지만.



서해대교...



오이타 국제공항에 착륙하였다. 기장이 착륙 시 조종을 너무 못해서 플랩을 100% 전개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준사고가 날 뻔 함...



장마인 쯔유 기간에 들어선 일본.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여기저기 다니지 않고 온천하면서 빈둥빈둥 쉬는 것으로 테마를 잡았는데 나는 하레오도코인가 보다. 어제까지 비가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비가 온뒤라 더 청청하다.




온천의 왕국 오이타!



저분들은 우리가 다 내릴때까지 농촌 버스터미널 같은 국제선 출발층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동선분리용 도어



줄이 밀려서 통과하는데 30분 걸렸다. 여행일정이 많이 지연되었다. 이러다 유후인버스가 끊겨 오이타서 기차를 타든지 렌트카를 빌려야 하는지 걱정이 되었다.



짐이 왜 안나오나 했더니 친절하신 공항 직원분이 입국심사 받는동안 캐리어를 다 꺼내놓으셨다...


세관아저씨 무섭게 생겨서 사진 안찍음.



오이타 공항 국내선은 참 활발하지만 국제선은 대한항공, 티웨이항공밖에 항공사가 없다. 대한항공은 항공편만 올려놓고 잘 운항을 안해서 티웨이항공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바쁘게 공항을 빠져나오고 버스 탑승.  버스예약센터에서 무전기로 연락, 우리를 위해서 기다려 주셨다.





유후다케와 마을이 보인다. 경치를 보는 것 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너무 멋지다.



유후인에키마에 버스 정류장 도착. 유후인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늦게 와서 그런지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다.



유후인에 너무도 안어울리는 가게.

"컴퓨터 손금 운세. 성격, 사업운, 연애운, 건강운, 럭키 칼라, 럭키 넘버. 1회로 전부 진단, 프린트 합니다. 적중 확률 90% 이상 1분에 할 수 있습니다. 1회 500엔"


안그래도 서울대 영재원 교수님이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라 자주 말씀하신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해 1회 0엔으로 10초만에 조회! 적중 확률 데이터로 99%!!!"



야마보우시 료칸



오이타 은행



아주 유명한 B-Speak 롤케익 전문점. 지금은 문 닫음.



저녁 7시까지 운영하는 마트인 A-COOP. 여기 말고는 음식을 살 곳이 거의 없어 부랴부랴 샀다.

(다들 가정에 충실한 것 같다.)



고기류.



스시. 저렴하면서도 맛이 너무 좋다.




일본에서 매일 사먹는 요구르트. 너무 맛있다. 강추!



계산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료칸 가이세키 요리는 예약을 하지 않았다.

가는 길에 맑은 물소리와 새, 곤충소리가 너무 좋다. 미도리를 보고 있으니 내 눈이 너무나도 편안하고 즐겁다. 정말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일본은 참 깨끗하고 너무 매력적인 나라이다.



저녁 레스토랑으로 선정한 카푸사토우 음식점




외국인들이 택시를 타고 일부러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데... 치킨 카라아게와 도리텐. 그럭저럭.

유후인은 치도리요리(토종닭)가 유명한 것 같았다.





개똥은 가지고 가세요! -유후인-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유후인 사람들의 방식이 엿보인다.



애견과 함께 즐기는 유후인 온천. 다음엔 우리 집에 있는 짐승을 데리고 가야겠다. 물론 일본 검역관이 뭐라고 하겠지만.



내가 오늘 투숙하게 될 이요토미 로칸.  직원분이 날 보자마자  반갑게 맞이해주며 짐을 옮겨주셨다.










여행의 본목적인 온천! 이요토미 노천탕은 정말 대만족이였다.

(전세탕으로 문을 잠그면 다른 사람은 들어올 수 없음. 그래도 예의상 30분만 하도록 하자.) 




90년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요토미 로칸. 1920년대부터 운영했다고 한다.



아까 산 스시와 케익류를 먹고 밤마실을 나왔다.



NISSAN Rent a Car. 일본과 북미는 렌트카 나이제한이 없다. 나머지는 대부분 만 21세 이상.




유후인역은 2면 3선 구조로 되어 있다. 주로 1번 승강장에는 특급 유푸 열차, 유후인노모리가 정차하고, 2번/3번 승강장에는 유후인역에서 시종착하는 디젤열차들이 정차한다. 


참고로 1번 승강장에는 족탕이 있는데 티켓을 끊으면 무료이용 가능, 그냥 입장만 하면 성인기준으로 160엔을 내면 된다.



본선에 주박한 디젤열차



새벽에 이어서 운행하기 위해 별도로 마련된 선로에 디젤동차가 주박하였다. 


(주박 : 철도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차량기지에 차량을 보관하지 않고 역이나 따로 마련된 선로에 차량을 임시 보관하는 것을 뜻함. 


우리나라에서는 막차시간대에 끝까지 운행하지 않고 일정 역까지만 운행후 종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게 역 선로에 별도로 마련된 주박선으로 들어가려는 열차이다.)



페이스북으로 따로 연락한 라면집이 있는데 거기는 주인장이 너무 자유로운 (?) 사람이라 자주 가게 문을 닫는다. 13일에 영업한다고 댓글까지 남겼는데 문을 잠그고 어디론가 사라져서 다른 라면집으로 이동하였다.



일본 라면은 어디서 먹든 너무 맛있다.



편의점.일본 녹차는 정말 제일이다.특히 '오이 오차'는 내가 즐겨먹는 녹차다. 다른 녹차보다 좀 비싼편이다.





일본은 사소한 것도 참 예술적으로 잘 승화시킨다.



이제 취침 모드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대형탕을 전세내고 온천 후  잠자리에 들었다.

이불이 엄청 포근하면서 풀을 먹였는지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난다. 기분이 좋다.

'락쿠락쿠 기모치 이이'

풀벌레 소리, 졸졸 물 흐르는 소리에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